요즘 말투와 태도, 사람 대하는 자세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딱히 내가 첫인상이 나쁘거나 사람을 본의아니게 나쁘게 대하는건 아니지만, 만났을 때 기분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이 다시 나를 찾는 인연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 그 기억만큼은 기분좋게 떠올릴 수 있게끔 만드는 사람이고 싶다. 그러다보니 타인이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유심히 보게 되는데, 최근에 본 것 중에 마음에 들었던 2개가 있다.


하나는 웹소설이고, 하나는 드라마. 아래로는 메모해뒀던 거.



01 조아라 웹소설 <교수학습법>

어떤 기분인지 나도 잘 알았다.


그가 동정이나 공감을 원해서 한 말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알았다. 그냥 스스로에게 투덜거리는 거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몸이 답답하고, 아픔에 점점 더 익숙해지는 게 지긋지긋해서.

그가 힐끗 나를 보았다.


"자네는 곧 건강해질 거라느니 희망을 가지라느니 하는 소리를 안하는군."

"당신에게 위로가 된다면 기꺼이 말하겠습니다. 하지만 헤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지독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중에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저는 짜증이 날 것 같군요. 알기 쉬운 빈말이니까요."

"그렇다면 대신 어떤 표현을 쓰겠나?"


나는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뭘 좋아합니까?"

"나? 나는 무화과를 좋아하지."

"다음에 올 때에는 무화과를 한 바구니 가져오지요."


윈스벅 전 총장이 눈을 깜박였다. 그러다 곧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 달군dalgun의 <교수학습법> 중에서 -



02 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



아직 다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뒤에 어떤 반전이나 충격적인 진실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작중 클레이 젠슨이 회고하는? 해나 베이커는 사람 끄는 매력을 보여준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앤틀리 선생님의 호출로 나란히 앉게 된 제시카 데이비스와 함께 으르렁거리는 농담따먹기를 하는 씬과 저스틴 폴리에게 적극적인 듯 아닌 듯 다가서는 씬. 아마 시즌1 에피3-4 부분이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