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스포주의.


1

다 봤다. 처음부터 별로였던 히카리, 마나카는 끝까지도 그냥 그랬다. 오히려 다른 인물들의 얘기가 더 내 관심을 끌었다. 여기 애들은 해외 하이틴드라마처럼 돌려사귀는 짓은 하지 않았지만, 왜 이리 하트가 돌고 돌아... 만나는 사람과 가는 장소가 한정된 시골이면 다 저렇게 되는건가 싶기도 하다.


2

치사키 때문에 본건데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었다. 서브가 메인에게서 잊혀지고 억지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눈 돌리는 걸 보고 싶지 않았는뎈ㅋㅋㅋ 나름대로 납득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붙여놓으니 케미가 좋았다. 워후. 역시 자상하고 잘 챙기는 사람들끼리 몰아두면 보기 좋구나. 내가 좋아하는 커플 그림이다. 근데 누구누구는 좀 억지스러웠지.

츠무구는 처음부터 벤츠라고는 생각했지만, 끝까지 그냥 듬직하고 착한 조력자로 남을 줄 알았는데 예상이 장렬하게 빗나가셨다. 스토리 측면에서 가장 성공한 캐릭터는 메인 주인공인 히카리겠지만, 로맨스 측면에서 가장 성공한건 여러 모로 치사키가 아닐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히로인ㅋㅋㅋㅋ 뒤로 갈수록 여자고 남자고 울어재껴서 아...신파...하면서 보긴 했지만. 애정선이 너무 답답했다. 미친 배려심... 마지막 화에서 히카리가 해신한테 소리지를 때가 제일 환장; 네가 그러면 안되지... 극적인 상황을 연속적으로 연출하고 싶었으나 흐지부지된 느낌이다.


3

결국 사람은 모든 방법이 다 소용없어지면 사랑에 기대게 되어있는걸까. 마음으로 어떻게든...!식의 레퍼토리 진짜 싫어해서 22화 즈음 와서는 정색하고 봤다. 그 레퍼토리의 전형적인 인물인 히카리가 그래서 싫었는데 역시 그런 식으로 흘러갔다. 마지막까지 아씨님이 해신을 사랑하는게 아니었으면 결말이 어땠을지 지인짜 궁금해진다. 좀 깽판인가?


4

이거. 이거 갖고 싶다. 귀여워♥ 나중에 철판 사다가 만들어볼까보다. 졸귀.


5

해신의 비늘의 저주. 저주씩이나 되는게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 아 사람 몸에 물고기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좀 징그럽기도- 츠무구는 얘한테 자꾸 먹이를 주던데, 똥은...? 먹이 줄 때마다 쟤 다 먹고 소화하면 똥은? 똥은?하고 너무 신경쓰였다. 마찬가지로 바다쪽 애들이 신발 신고 바다에 뛰어드는 것도 신경쓰였다. 신발 밑창의 먼지랑 이물질들 너네가 바다에서 호흡하면서 다 먹는거야! 애초에 바다인간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에 현실성을 기대하면 안되겠지만.


6

마냥 열혈소년인 히카리 때문인지 이 애니가 이런 식으로 엔딩을 맞을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중에 예상을 빗나간 것이 있다면, 치사키랑 카나메. 치사키가 누구랑 이어질 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희생하듯 포기한 상태였던 건 짠내나서 싫지만ㅠㅠ 사유랑 붙여놓으면 힐링하겠지.


7

초반부터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그 누구는 누구를 좋아하고 이런 게 꼬리를 물어서 막장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렇게까지 꼬이기도 힘들지ㅎㅎ. 그래도 결국 제 짝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걸 보고 신기했다. 초반과 변함이 없는 건 메인커플뿐ㅋㅋㅋㅋㅋ 행복해라, 그래.


8

미우나와 히카리가 이야기하던 중에 이런 대사가 있었다. 미우나가 마나카의 마음에 대해서 말하던 부분인데.

"여자들은 그런 것만 신경쓰더라. 좀더 넓은 시야로-"

안그래도 정색하고 보다가 진짜 짜증났다. 히카리...? 이 애니 원작 있던가? 있으면 원작에서 나온 대산가? 제작진들이 넣은 대산가? 뭐냔 말이야... 여자에 대한 편견을 뒤집어쓴 듯한 기분이 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