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를 사면서 조금 걱정되었던 것이 바로 만화책 화질과 페이지 크기였다. 책은 텍스트 정렬이 바뀌니까 한 페이지가 액정 안에 다 들어가지 않아도 되지만 만화는 웹툰이 아니라서 그렇게 되면 곤란하니까ㅋㅋㅋㅋㅋ. 후기를 보면 딱히 만화책이라고 해서 보기 나쁘다는 평은 없었지만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지는 알 수가 없어서 확신이 잘 안 섰었다ㅠ.ㅠ 그러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좀 도움이 되라고 찍은 걸 올림.




소설은 이렇게 나온다. 아이폰 초점 왜 이래요... 글자 선명하게 잘 나온다. 이게 종이가 아니라 화면이라니! 엄청 마음에 든다. 버스에 앉아서 햇빛 받는데도 책 읽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서 좋았다. 화면은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 읽다가 찍은 것. MOBILIS IN MOBILI 문구는 삽화 격인 이미지다. 깨끗하게 잘 나온다. 머릿말, 꼬릿말 그런 거 아님.


정말 책같이 글자가 인쇄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설정은 최소밝기인데, 최소밝기는 빛이 없는 실내에서 읽기에는 어두워서 1-2 정도로 해두고 보는 중이다. 이미지도 밝기가 2인가 그렇다. 내 취향에는 밝기 0.5가 있었으면 좋겠다. 야외에서는 중간 정도로 해두면 괜찮았다. 최대밝기는 하얘서 눈이 좀 부심.




만화는 이렇게. 이미지는 재밌다고 추천을 받아서 3권을 통째로 산 '오렌지' 1권. 색이 좀 붉게 나온 것 같은데 하얀 거 맞다. 그림 선명도는 위쪽에 가깝다. 그림 동글동글 귀여웤ㅋㅋㅋㅋ 설정이 신박해서 구매한 그 자리에서 1권을 후루룩 다 읽어버렸는데, 여자주인공이 가사일 좋아하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에 개답답이같은 캐릭터라는 것만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패러렐이라고 하나? 10년 뒤랑 현재가 교차 전개되서 흥미진진하다. 제목이 왜 오렌지지... 뭐 아무튼 이 글은 페이퍼 리뷰지 만화 리뷰가 아니니까 넘김.


활자 위주인 소설과는 달리 만화는 잉크가 검정보다는 엄청 진한 회색?같은 느낌이 많이 난다. 색으로 따지자면 이게 아니라 인 느낌이다. 밝기를 높일수록 선이 선명하고 검정에 가깝게 보이고, 글자도 또렷하게 보인다. 밝기가 낮으면 그림은 괜찮은데, 글자가 좀 흐리게 보인다. 이미지에서는 초점이 안 맞았는지 글자가 엄청 흐리게 나왔지만 저 정도는 아니고, 더 선명함. 두꺼운 글씨의 경우에는 문제없이 잘 보인다. 사실 만화의 대사가 바탕체가 아니라 고딕체, 돋움체면 크기 상관없이 잘 보이는 편인 것 같다. 바탕체가 획마다 강약이 있어서 좀 흐려보이는 듯.


액정 화면이 작은 것에 비해 만화 보기가 의외로 나쁘지 않아서 조금 놀랐다. 일반 만화책 단행본과 비교했을 때 화면이 좀 작은데도 크게 답답하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순정만화는 깔끔하게 보기가 편하다던데 이거 인정한다ㅋㅋㅋ 깔끔하게 잘 나왔다. 다만 일본 순정만화의 경우 표지라던가 커버가 수채화 채색인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흑백에서는 예쁘게 보이지가 않더라. 오히려 덕지덕지 묻은 것 같아보여서 조금 지저분해보였음. 이 부분은 표지 1장이니까 상관없고, 컬러로 보고 싶으면 PC에서 보면 되니까 상관없다. 조금 흐리다는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그림 선이 가늘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자세히 뜯어보면 흐린 것 같지도 않곸ㅋㅋㅋㅋ 모르겠다. 나중에 소년만화를 결제해서 비교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글자 많기로 소문난 데스노트나 코난을 이걸로 보면 눈이 빠지려나.


+2015.12.28 현재 리디북스에서 만화책의 경우 진하기 설정을 업데이트해주었다. [없음/진하게/더 진하게]인데, '진하게'로 설정하니 흐려보이는 게 해결됨! PDF도 진하기 조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