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로 소설이나 순정만화를 보면서, 대사 빡빡한 소년만화는 답답할지 어떨지 되게 궁금했었다. 마침 원피스 신간이 나오면서-그래봐야 80권 나오는 마당에 79권이 나온 거지만...- 10% 할인을 하길래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든 31권을 샀다.


결론 :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했었다.


1

순정만화보다 진하기 설정을 했을 때 상대적으로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선이 굵어서 그런가? 아니면 검은 면적이 넓어서? 전에 다른 거 볼 때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일본만화책의 경우 페이지를 왼쪽으로 넘기니까 쪽수 스크롤도 왼쪽으로 움직인닼ㅋㅋㅋㅋㅋㅋ 몰랐음.

2

아쉬운 건 화면에 꽉 차지 않는 것. 정발된 걸 스캔해서 재가공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쪼그라들었어요ㅠㅠㅠ 만화 쪽에서는 2페이지가 연결되어있는 장면을 한번에 볼 수 없는 게 불만사항으로 많이 올라오던데, 난 사실 그런 건 신경이 안 쓰인다. 근데 양옆에 하얗게 여백 있는 건 엄청 신경 쓰임. 좀 채워주지 그랬어요ㅠㅠㅠ 다른 만화책도 그런가? 적어도 전에 봤던 '오렌지'는 안 그랬다.


3

글씨 많은 페이지. 등장인물들이 치는 대사 읽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더라. 근데 왼쪽은 왜 찍었더라. 원피스는 이제 확인해봤으니까 데스노트를 확인해보고 싶닼ㅋㅋㅋㅋㅋㅋ 물론 잘 보이겠지만, 작은 화면에 말풍선이 꽉꽉 줄글로 들어차면 기분이 어떨까. 한숨부터 나올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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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기기 얘기는 아닌데. 31권은 원피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권이다ㅠㅠㅠ 하늘섬 에피소드 자체는 그냥 그렇지만, 카르가라랑 몽블랑 노랜드 얘기는 진짜 겁나 좋아. 전에도 이 부분만 몇 번을 읽었는짘ㅋㅋㅋ 사실 보면서 현실적으로 생각할 때 맘에 걸린 것도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둘이 나누는 대화랑 관계만 놓고 보면 참 멋지다.

쭈욱 다시 읽어보는데, <나중에 하늘섬에 온 '노스블루'의 뱃사람에게서>라는 대사가 신경쓰인다. 몽블랑 노랜드는 마리조아에 허락을 받고서 노스블루->자야로 건너갔는데 저 뱃사람도 그랬을까? 몽블랑 사후인 건 확실한데 몽블랑 노랜드 제독 휘하의 선원이었거나? 아니면 또다른 누군가였거나? 전권 가지고 있는게 아니니 확인하기도 어렵다. 언젠간 다 사모으리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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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그렇게 친해져놓고 결국... 너무 안됐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