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을 처음 알게 된 건 초등학교 때였다. 애들이 손을 동그랗게 말아서 얼굴에 갖다대면서 밷뚜뫤!했던 그때가 처음이었닼ㅋㅋㅋㅋㅋ 귀엽네. 그러다가 인터넷을 좀 하게 되면서 TV원작의 만화가 아니라 꾸준히 만화책이 나오는 작품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땐 그렇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가 다크나이트를 멋모르던 시절에 우연찮게 보고-친구랑 영화관에 갔는데 맞는 시간대가 그것밖에 없어서 그냥 봤다. 배트맨인지도 모르고 봤다- 배트맨에 제대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도 코믹스에 손을 댈 생각은 없었는데;


이것저것 검색해보면서 셀프영업을 당한 뒤 살 목록을 작성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런데 잘 모르겠어서 무작정 서점에 가서 뒤적이다가 '잭 더 리퍼'가 나오는 설정에, 19세기 시대 배경에, 코믹스의 두께에 반해 '가스등 아래의 고담'을 사왔다. 존잼.


작화가 딱 미국스러워서 좋았다. 빈티지 느낌이 나는 색감도 좋았고, 펜으로 그은 듯한 느낌이 진짜 마음에 들었닼ㅋㅋㅋㅋ 펜화 P. 크레이그 러셀. 기억해두겠어.


사아실 보고 싶은 작품은 따로 있다. Li'l Gotham. 그런데 이건 정발도 안됐고ㅎ 원서는 읽기가 귀찮고ㅎ 그래도 수채화풍에 환장하는 내가 어? 이렇게 묽게 예쁘게 커버를 내면 어? 안 사고 배겨 어? 언제가 되든 내 방에 꼭 들일거다. 왕자 케리슈랑 같이 기다려 릴 고담ㅠ



배트맨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어두운 구석이 많은 것 같다. 배트맨 탄생 배경이 부모를 잃은 것이기 때문이기도 할테지만, 좀 불쌍하다ㅠㅠㅠㅠ 많이 불쌍하다. 전체적으로 음침하고 어둡고 진지해서 엄청 신날 때 읽었다간 기분을 잡칠 법도 하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다크나이트도 마냥 히어로물이라기엔 어둡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긴 했었지. 친구랑 뜻밖의 존잼이라며 신나서 떠들었던게 생각난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