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가죽 다이어리 제작을 전문업체에 맡기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가격이 세서... 급히 노선을 변경했다. PVC 원단을 이용한 투명 비닐 다이어리로. 시중에 파는 기성품들에 눈길을 주지 않았던 건 난 곧 죽어도 블랙 무광 바인더를 써봐야겠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투명 다이어리는 그래도 좀 팔긴 하지만 검정색 링을 쓰는 투명 다이어리는 없단 말이지. 그래도 수제 다이어리 제작 맡기겠다고 이것저것 사이즈를 알아본 덕에 재료 주문할 때 헤매지는 않았다. ( 투명PVC 판매처 :  반투명PP :   )


원래 B7 사이즈의 6공 가죽 다이어리를 썼었다. 근데 쓰다보니까 하루치 기록이 1장이 넘어가는 일이 빈번해지는 바람에ㅋㅋㅋㅋ 좀 아래로 길이를 늘리게 됐다. 그게 A6 사이즈 내지는 48절 사이즈 다이어리다. 그 중에서도 난 얄쌍한 게 좋아서 CEO 사이즈로. CEO 사이즈가 프랭클린 플래너에서 내놓는 라인인데, 대중적으로 많이들 쓰다보니 살짝 마이너한 범용 사이즈로 자리 잡은 듯한 느낌이다. 어쨌든 그래서 만들고 싶은 다이어리 스펙은 다음과 같다.

재료 : PVC 원단 1mm

크기 : 19 * 11 cm

내지 : 8.6 * 17.2 cm ( 프랭클린 플래너 CEO )

바인더 : 매트 블랙 6공 ( 길이 17.1 cm / 링 내경 19 mm )

잠금장식 : 똑딱이 or 끼워넣기

사실 원래 쓰던 B7 사이즈의 링이 19mm였는데, 이게 한 달치 쓰고 몇 장 더 넣으니까 꽉 차는 크기라 23mm 이상으로 하고 싶었는데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검정색 무광 6공 바인더는 19mm밖에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 직구하면 구할 수 있는 모양이지만 귀찮았다. 배송은 또 언제 기다리고...?

1) PVC 원단 1mm  \4,000

1/2마(60*40cm) 1장을 사면 이론 상으로 포켓을 달지 않을 경우 4개의 다이어리를 만들 수 있다.

2) 내지 8.6 * 17.2 cm \4,000

프랭클린 CEO 속지는 구멍난 쪽 모서리가 라운드 처리되어 있어서 사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 다이어리 쓰겠다고 또 종이를 미친듯이 사들일 수는 없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 우선은 이걸 써보기로 한다.

3) 매트 블랙 6공 바인더 \2,500

N116 모델로 골랐다. 국내에서는 여기가 유일한 판매처로 보인다. 직구를 감수할 생각이 있다면 이 링크나 알리익스프레스 등등에서 'black matte binder / loose-leaf clip'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된다. 기간만 좀 오래 걸리지 무료배송에 가격도 저렴한 곳들이 몇몇 있었다.

4) 잠금장식 및 리벳(가시메. 바인더 고정부품) ■

바인더링을 구매한 곳에서는 검정색 무광 리벳을 팔지 않아서 따로 사야했다. 잠금장식도 마찬가지고. 그러지 않더라도 리벳 사이즈가 긴가민가해서 바인더를 받은 다음에 치수 재보고 골라야하기도 하고. 이건 사이트 한 곳 봐두긴 했는데 아직 안 샀다.

어쨌든 이렇게 계획했다. 리벳은 아직 안 샀으니 바인더 받아볼 때까지 보류한다 치고 원단이랑 바인더랑은 주문했지롱^.^ 미친 실행력. 공부를 이렇게 했더라면 대학 급이 달랐을 텐데. 그리고 인덱스/디바이더로 쓰려고 인쇄업체에 주문한 커버도 배송 중이라고 한다. 신난다!


내 머릿속에서는 완성된 다이어리가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6공 다이어리들처럼 모던하고 까리하지만 글쎄, 실제로 만들면 어...떨지......ㅋ.ㅋ 사실 좀 겁이 나기도 한다. 그래도 망해도 괜찮다! 4번이나 만들 수 있는 양인데! 괜찮다!



완성된 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