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 5.0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게임에 나온 살인마 신캐릭터가 영화 할로윈에 나오는 살인마라길래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게임 내에서 그 살인마는 사람들을 지그시 쳐다보면 능력치가 쌓이고 강해지는 캐릭터여서 영화 내에서도 그러는지 궁금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 게임 배경음악이 섬뜩하기도 했고. 근데 게임에서 그러는 것처럼 영화에서도 그러더라.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다가 혼자 남게 되면 덮치는데 매우 소오름;;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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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에 살인마의 탄생배경이 나오는데 사실 별 거 없었다. 그냥 살인마 얘가 진성 나쁜놈이야... 할로윈 데이에 자기 친누나를 칼로 찔러죽이고 정신병원에 간 어린애가 15년 뒤 할로윈에 병원을 탈출해 자기 동네 사람들을 죽이는 거. 정확히는 15년 전에 죽인 자기 누나처럼 청소년 커플이 타겟이다. 린다의 시체 머리맡에 자기 누나의 묘비를 가져다놓은 걸 보면 전시적인 면이 있고, 범행 타겟이 그렇게 정해진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영화에선 설명이 안되었다. 그냥 마이클 마이어스는 스토커에, 목이랑 눈에 쇠꼬챙이를 찌르고 총을 맞아도 살아날 정도로 명줄도 질긴 무근본 살인마로 보인다. 심지어 끝까지 살아남아서 집으로 도망친 것 같고.

이건 대놓고 2편이 있다는거 아닌가ㅋㅋㅋ 이봐요, 떡밥이 덜 풀렸잖아ㅠㅠ 작년엔가 '팔로우' 볼 때도 노골적으로 2편 예고 아니냐고 투덜거렸었는데 이 영화도 그랬다. 내가 놓친 부분이 있나 싶어서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할로윈2'에서 정신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다루는 듯 하다. 아마 거기에 뭔가 좀 더 나오지 않을까. 마지막에 가면 벗겨졌을 때 얼굴도 요상하게 변형되었던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 나오려나. 누나는 왜 죽였는지, 왜 부엌칼을 쓰는지. 가면은 어디서 났는지. 누나 묘비 가져다두는게 의미가 있긴 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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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가 나타날 때마다 브금이 특정곡으로 바뀌는데 아 진짴ㅋㅋㅋㅋㅋ 소름 돋는다. 그 브금 자체가 의미심장하긴 한데 좋다. 영화 '스토커'에 피아노 듀엣 연주같은 느낌으로 좋다. 내용은 둘째치고 아무도 모르게 살인마한테 노려지고 있다는 연출이 심장 쫄깃하게 하는 맛이 있는 영화였다. 깜놀 요소는 없지만 표정도 알 수 없는 스토커가 이유도 없이 조용하고도 지능적으로 어린 여자애들 쫓아다니는 걸 보는데 되게 쫄렸다. 심지어 로리 본인만 알 수 있게 쫓아다녀 ㄷㄷ

특히 대낮에 차 타고 뒤쫓을 때. 보안관 앞에 차 세워놓으니까 한 박자 쉬었다가 슬그머니 따라붙는거 소름; 보통의 서양 공포영화에서는 주로 눈에 보이는 괴물이나 악령같은 걸 다루는데, 이 영화는 인간을 다뤄서 더 섬뜩했다. 할로윈이라 아무도 무서운 분장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아서 진짜 괴물같은 게 섞여있어도 아무도 몰라ㅠㅠㅠㅠㅠㅠ 멀쩡히 해 뜬 낮에 학교 어슬렁거리면서 스토킹하다가 남자애 부딪혔을 때 잡아주는거 되게 의외였는데 그래서 더 무섭기도 하고. 그게 죽이려고 잡은건지 호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게 맞아요... 특히나 사람은 마냥 악하기만 한 게 아니라서 무섭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숨바꼭질 류의 현실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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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확실히 외국은 외국이다 싶었던 게 십대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차 끌고 다니는 거ㅋㅋㅋㅋㅋ 부모님 없다고 집에 불러서 좋은 짓하거나, 담배 피거나, 맥주 마시거나. 그러고보니까 미성년자자나 너네ㅋㅋㅋㅋ 우리나라서도 할 애들은 다 한다는 거 알긴 하지만 서양인들은 고등학생쯤 되면 준성인 체격이라 지켜보는 기분이 남다르다ㅋㅋㅋ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건 할로윈 밤에 죄다 부재중인 어른들. 로리, 린다, 애니 셋 다 다른집으로 놀러갈지언정 집지키미였고, 어른들은 단체로 모임이라도 갖나- 왜 하나같이 외출을 나가는지? 그것도 꽤 차려입고서. 어른들끼리 노는 할로윈 파티 문화가 있는 걸까? 난 할로윈이라고 하면 그냥 어린애들이 코스프레하고 집집마다 순회하면서 군것질거리 받아내는게 다인 줄로만 알았는데ㅋㅋ 요즘에야 국경없이 젊은층에서 할로윈을 즐긴다고 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