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EGLOW ~ GRAPEFRUIT & MIMOSA 100ml


구입처는 뉴코아아울렛. 가게 이름은 스톤글로우가 아니라 다른 거였는데 기억이 안 나네. 룸스프레이고, 100ml에 4만 5천? 7천원.

쌩자몽이라기엔 자몽&미모사 향이고, 자몽향이 오래 머무는 향이 아닌만큼 달달한 미모사 향이 많이 남는다. 미모사 향을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수국차 향이랑 살구 단 내를 섞으면 이런 향이 나려나? 묘한 단내다. 아, 쓰기 전에 흔들어주지 않으면 알콜냄새가 확 올라온다. 여름에 사서 틈틈이 막 썼는데도 아직 절반이 남았다. 확실히 100ml는 너무 많아서 질린다. 50ml가 딱 비우기 좋고, 30ml는 약간 아쉽게 쓰기 좋고. 니치향수로 넘어가면 죄다 100ml가 최소단위라 그렇지.


1

처음에 버베나 향을 찾아다녔다ㅋㅋㅋㅋ 근데 버베나는 단독으로 쓰는 향수가 없더라구... 그래서 타협한 게 자몽, 레몬 이쪽. 이것저것 시향해보고 향이 너무 좋아서 냉큼 집었는데 향수가 아니라 룸스프레이였다. 직원 언니 팁으로는 이걸 피부 대신 옷에 뿌리면 향수처럼 쓸 수 있다고 하길래.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면 용도가 용도인 만큼 그렇게 쓰는 건 피하는게 좋겠지만 난 파워강철피부다. 그 말에 홀랑 넘어가서 샀던 건데 진짜 후회없이 잘 쓰고 있다. 공병에도 덜어서 쓰고, 생각날 때마다 방에 칙칙 뿌리고. 향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 친구들도 향 맡을 때마다 좋다고 해줬다. 오래 못 가서 그렇지!


2

자몽향이나 레몬향, 버베나향을 좋아한다면 알겠지만 이쪽 향들이 그리 지속력이 좋지가 못하다ㅋㅋ 한번 뿌리면 짧게는 1시간, 오래는 3-4시간 간다. 처음에만 트러블 있을까봐 옷에다 뿌리고, 요즘은 손목 안쪽에도 살짝 뿌리는데 그러면 4시간 정도 되는 듯. 근데 뿌린 곳에는 향이 남아도 확산력 자체는 구리다. 나만 아는 내 향기. 방에 뿌리면 그 방 전체에서 자몽 냄새가 나다가 사그라드는데 옷에서는 그만큼 향이 머물러주지 못한다. 아무래도 막힌 공간이 아니어서 그러겠지.


3

다 좋은데 뚜껑이 좀 뻑뻑하다. 막말로 싼 티 남. 스프레이 자체는 되게 안개처럼 잘 분사되는데 그 분사구가 가만히 있질 못하고 빙빙 돈다. 고장이 난 건 아니고 원래 고정된 게 아닌데 그게 너무 잘 돌아간다. 병 모양이 저래서 분사 방법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예쁘게 돌려 맞춰서 쓰는데 솔직히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