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2, 3, 4편을 봤는데. 3편은 기존의 할로윈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다. 보다가 이게 뭐지 싶어서 관뒀다. 아깝. 좀 찾아보고 볼 걸 그랬어.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위키에 할로윈 시리즈 설명이 있길래 읽어봤다. H20만 보면 대충 다 본 것일 듯. 점점 쌩뚱맞은 면모를 보여준다는 5, 6은 패스.


1

2편은 1편에 이어지는 '마이클 마이어스 - 로리 스트로드'의 쫓고 쫓기는ㅋㅋㅋㅋ 추격전을 보여준다. 부제가 '저주받은 병실'이라 난 오컬트적인 뭔가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다. 그냥 1편이 마이클 마이어스 1부이고, 2편이 마이클 마이어스 2부다. 살인마는 여기저기 활보하면서 죽지도 않고 드나드는데 여주인공은 발버둥을 쳐도 위기에 처하는 걸 몰입해서 보느라 내가 숨도 안 쉬고 보고 있는 줄은 몰랐지.


2

둘이 그렇게 관계가 살벌한뎈ㅋㅋㅋㅋ 친남매라는게 진짜ㅋㅋㅋㅋㅋㅋㅋ 충격적이었다. 아, 그래서 얘가 쟤를 그렇게 쫓아다니는구나ㅇㅇ하고 납득은 했는데 아직도 왜 죽이려는지는 모르겠다. 주디스를 죽일 때도 ???였지만 로리는 더더욱 ???이다. 정신과 담당의였던 루미스의 말대로라면 인간적인 면은 전혀 없는거고 진짜 악마같은 놈이라는 건데, 무차별 살인마라면 지나가다 만난 동네 꼬마부터 해서 죄다 죽이고 돌아다녀야하는 거 아닌가. 딱히 쾌락살인마도 아닌 것 같고. 굳이 한 명 콕 집어서 불도저마냥 지나는 길에 있는 사람들 싹 다 도륙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지.

1편의 사망자들이 죄다 로리 또래의 여자애들이고 부모 없는 집에 남친 부르거나 부르는 급의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져서 그런가, 이 또래의 커플들에게 억하심정이 있는 줄 알았지. 일부러 자기 누나 비석 뽑아다가 장식한 거 보면 이유없이 그럴 것 같지는 않아보였었다. 그래서 2편에서 마이클 마이어스가 로리 스트로드를 쫓아다니는 이유나 살인 동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냥 혈연관계만 나온 것뿐이자나... 그냥 싸이코인 것처럼 계속 묘사되는데 그게 맞는갑다. 그냥 싸이코야. 이유 따윈 없음.


3

2편에서 살아있는 화염인간이 되어도 끈질기게 사는 걸 보면 인간이 아닌 무언가로 인정하게 되는데도 생긴 게 워낙에 인간이라ㅋㅋㅋㅋㅋ 로리가 "마이클!"하고 부르니까 잠깐 멈춰서 갸우뚱하는 것도 되게 의외였고. 최초로 추격이나 제압, 살인 외에 누군가의 행동에 반응을 보여준 부분 아닌가? 심지어 눈 찔리면 앞도 못 보는게 너무나도 피지컬이 인간이야ㅋㅋㅋㅋ 그냥 죽지 않는 싸이코패스라고 결론을 내렸었는데. 4편에서 로리 딸 쫓아다닐 땐 WOW 로리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쯤 되면 대를 잇는 스토커다. 왜 그렇게 못 죽여서 안달이지


4

4편은 마이클 마이어스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탈출해서 제이미를 쫓아다닌다는 얘긴데. 아니 의사선생님들아 동네 사람들 썰고 다녔던 살인마를 왜 그렇게 허술하게 관리하세요... 솔직히 조카딸이 어쩌고 하는 얘기만 안 했으면 얌전히 이송되서 평생을 거기서 썩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일이 그렇지 뭐.

그리고 사람들!!! 연 적도 없는데 문이 열려있고 그러면 좀 의심을 해! 좀! 집안에 버젓이 들어올 때까지 아무도 몰라ㅠㅠㅠㅠ 한번 건물 안에 나타났다하면 헬게이트가 열린다. 헛칼질할 때는 조종 당하는 로봇처럼 되게 멍청해보였는데, 전화선이랑 전기선부터 끊어놓는 거 보면 나름대로 지능범이다. 솔직히 소름 돋는 부분임.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데 도저히 외부에 연락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면 얼마나 무서울까.

또 좀 변태같다고 생각했던 게, 총을 얻어도 망설임없이 버려버리고 손으로 얼굴 잡아뜯는 거...ㄷㄷㄷ 부엌칼을 선호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것만 쓰지는 않는데 총은 그냥 버렸어ㄷㄷㄷ 일종의 손맛;;;을 좋아하는가 싶었다. 아니 나도 게임할 때 마법 뿅뿅 화살 슉슉 날리는 원딜보다 주먹 쓰고 대검 쓰는 근딜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그거랑 살인은 다르자나?!?


5

2편에서 10년이 지난 시점이라 동네 사람들이 마이클 마이어스를 다 기억하고 있다는게 새로웠다. 삼촌이 살인마라는 이유로 제이미가 애들한테 놀림받는 거 되게 불쌍해ㅠㅠㅠㅠ 솔직히 제이미는 삼촌이랑 얼굴 한번 본 적도 없고, 환각도 보는데. 만난 적도 없는 살인마의 환상을 보는 것도 무섭지만, 광대 옷을 고를 때 좀 쎄하긴 했었다. 술 마신 아저씨들이 살인마 잡겠다고 총 들고 나설 때도 다른 의미로 쎄했다. 어쨌든 여차저차 레이철과 제이미가 살아남고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 지 너무 궁금했는데, 마이클 마이어스의 악마가 제이미를 숙주 삼은 것마냥 1편 오프닝이 재현되었을 때ㄷㄷㄷㄷㄷㄷㄷㄷ 나름대로 깔끔한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제이미는 너무나 짠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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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무튼 난 H20도 봐야겠다. 거기서 루미스가 이것저것 잘 정리를 해준다는데. 그리고 비교적 최근작이라 보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1편이랑 같이 잘 만든 편으로 꼽힌다니까 궁금한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