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 5.0



12월 1일에 심야로 신비한 동물사전 보고 왔다. 간간히 웃기면서 재미있긴 했는데 정말 전초전 느낌ㅋㅋㅋㅋ 스토리 설명이 좀만 더 충분했음 좋았을 텐데. 생각했던 것만큼이나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었다. 이미 완결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속편 격이긴 하지만 주인공도 다르고 시대도 달라서 일종의 해리 포터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1

다 알 거라는 가정 하에 시작되는건지, 설명없이 불친절하게 연출되는 부분이 많았다. 정말 대중성을 포기하고 덕후 감성을 자극하는 느낌? 신비한 동물사전을 아-주 어릴 적에 봤었는데 그때 삽화에서 봤던 동물들도 꽤 많이 구현되어서 반가웠다. 문제는 그 책이 서초 쪽으로 이사오면서 안 보이고, 그대로 사라져버렸다는 점이지. 다시 나오지도 않는다는데ㅋㅋㅋㅋㅋㅋ 다시 보고 싶다. 그때는 그리핀도르 삼총사가 써재낀 낙서들 읽는 재미로 봤었는데.


2

이번 편에 언급되거나 보여졌지만 설명되지 않은 것들이 꽤 많다. 뉴트 스캐맨더가 사람과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 이유, 호그와트에서 쫓겨난 이유, 리타 레스트랭과의 안 풀린 이야기나. 그린델왈드가 마법부 장관 행세할 동안 어떻게 측근들은 아무도 모를 수 있었는지. 옵스큐러스에 대해서는 낱낱이 밝혀질 수 있을지. 고아원 여동생은 어떻게 지팡이를 갖고 있으며 고아원 가족들…은 어떻게 모를 수 있었는지.


3

2번과는 별개로 궁금한 점도 있다. 후에 중요한 역할을 할 듯한 도망간? 사라진? 크레덴스는 어디서 또 나올지. 이런 식으로 억압받는 환경에서 힘을 통제하는 방법을 몰라서 옵스큐러스가 나타나게 된다면 영국의 볼드모트의 경우에는…? 하기야 톰 리들이 스스로 마법 능력을 놔버릴 리는 없었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톰 리들이 그 어린 시절에 마법 통제를 포기하고 방출해버렸더라면 런던 폭파되는 거 아닌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번역이 그다지 매끄럽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오, 멀린!"에서 멀린을 마법사로 번역한 거ㅋㅋㅋㅋ. 오캐미 소개할 때 "당신의 오캐미에요."라고 한 거나. 그 부분은 그냥 있잖아, 이건 오캐미에요, 정도면 되었을 것 같은데. 이것저것 번역이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해리포터 안 본 사람이 번역한 것 같기도 하다. 신비한 동물사전 자체는 대중성이 좀 떨어지지만 해리 포터가 장르 소설 중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붐이 일었기 때문에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공통분모를 가질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해리와 함께 자라온 내 세대만 그럴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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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개연성이나 전개에 대한 설명 부재와 별개로 볼거리는 많아서 좋다. 미국 마법부 까리한데 왜 이리 무능하냐ㅠ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오러들 검은 코트에 검은 모자 쓴 거 존멋인데 왜… 아니, 무너진 건물 복구하는 게 일의 전부는 아닐 거 아니야. 그럼에도 코트 입고 지팡이 우아하게 흔들면서 건물들 원상복귀 시키는 씬 진짜 멋졌다.

미국 마법사회 근간이 어디더라. 고위직 인사들 차림새가 아랍계 느낌 나서 약간 위화감이 있었다. 아메리칸의 뿌리가 인디언이라 그런가? 하지만 그렇다기엔 주류 인종은 인디언보다는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들 아닌가. 이건 내가 포터모어 안 들어간 지 오래 되서 모르겠다. 나중에 찾아봐야지.


노마지와 관련된 낙후된 미국식 마법사 법 거론될 때 보면 스캐맨덬ㅋㅋㅋㅋ 영국법 짱짱bㅋㅋㅋㅋㅋㅋ 호그와트 부심ㅋㅋㅋㅋㅋㅋㅋ 영국 국뽕이 낭낭한 것 같기도 함. 미국인들이 보기엔 아무리 롤링의 설정을 바탕으로 한 대사라지만 좀 빈정 상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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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뉴트 스캐맨더, 티나 골드스틴. 그 외에 티나 동생이랑 노마지 제이콥 코왈스키.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니 나 영화 본 직후에 등장인물 이름 기억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심야 영화를 봐서 그런 건가, 작중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아서 그런 건가. 티나 동생 이름이 뭐였지;;;;;;;; 티나 동생 엄청 예뻐서 홀린 듯이 쳐다봤다ㅠㅠㅠㅠㅠ 넘나 예쁨ㅠㅠㅠㅠㅠㅠㅠ 첫 등장씬에서 살랑살랑 웃으면서 인사하는데 6,7편에서 루나 러브굿 배우가 생각나면서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너무 예쁘고 마녀스럽다. 제이콥 표정=내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쓸데없이 영화 브금도 너무 좋고;;;;; 뉴트 스캐맨더 역도 캐릭터 성격이나 성향을 생각하면 잘 어울리는 비주얼이다. 호불호가 갈린다던데 나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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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졸려. 크레덴스 쪽 얘기랑 스캐맨더 쪽 얘기가 교차진행되어서 빡세게 집중하면서 봤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던 듯 하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