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 진짜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다.

캐릭터 옷 갈아입히고, 스킬북 사주고, NPC카드 모으는 맛에 했던 게임이라 스토리는 사실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냥 개척가문이 신대륙 찾아가는 내용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도 어릴 적에 15세 되자마자, 무료화 되자마자 했던 터라 게임을 잘 이해하고 했던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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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도 에스파다,하면 대부분 OST 좋은 걸로 기억한다. 나도 로그인 테마부터 전투 테마까지 거의 다 좋아했었고ㅠ.ㅠ 공부할 때도 잔잔한 테마곡은 종종 틀어놨던 기억이 있다.


2

캐릭터들이 굉장히 예쁘다. 캐릭터 커스텀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냥 당시에는 비주얼 깡패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네. 여워록 하얗고 머리칼 하늘하늘했던 게 참 예뻤다. 파란 드레스 입고 한 바퀴 돌면서 사방에 번개 내리는거!!! 개멋져!!!!!!! 아델리나 목소리 칼칼한 거 진짜 좋아했었다. 남머스킷티어 스킬보이스가 좋아서 허공에다 대고 총질하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끌로드의 답 없는 성질머리랑 복장 터지는 영입퀘스트가 취향이라 끌로드를 좋아했던 적도 있었다. 끌로드는 꽤 꾸준히 좋아했던 캐릭터인데 지금 보니까 엄청;;;; 젊어졌잖아?!? 뭐요? 전장의 끌로드요? 세상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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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의 방향감각이 어딜 갈 리가 없다. 미니맵 보면서도 목표NPC를 찾지 못하고 리볼도외를 빙빙 돌았던 적이 많았다;;; 코임브라에서도 그랬고... 포르토벨로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 배에 발도 못 대고 죽은 적도 있었다;  맵... 너무 넓어... 당시에는 매크로사냥을 금하는 게임들이 많았는데 이 게임은 대놓고 자동사냥 시스템이 있어서 곳곳에서 유저들이 자리잡고 사냥하던 걸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맵이 넓은데도 딱히 비좁다는 느낌은 못 받기도 했고.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쫄몹들이 너무 많아서 마라톤 하듯 끌고 다녔던 거 기억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없는 새벽에 들어가면 던전 해당 층 몹들이랑 일렬로 행진하던 적도 많았다. 일정 시간마다 리젠되는 보스몹에 '치프'를 붙이는 것도 이 게임에서 처음 봤었다. 다른 게임에서도 치프라는 말을 쓰더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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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첫 던전에서 보스를 잡을 때 엄청 멘붕했었다. 시골 풀때기만 보다가 처음으로 들어간 그럴 듯한 건물이라 감탄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쭐래쭐래 들어갔다가 울면서 뛰쳐나왔다. 그 안에 있던 루나틱, 파나틱들 비주얼이 쇼크;;;;; 너무 크리피해서 기분 진짜 이상했었다. 노래도 웅장하면서 묘해서 못 들어갈 곳 들어가는 기분이었고ㅋㅋㅋㅋㅋㅋ 사실 첫 던전뿐만이 아니라 그냥 이 게임 몬스터들이 죄다 생긴 게... 섬뜩하고 기분나쁘게 생긴 애들이 많았지. 생각해보니까 그렇다.

제일 좋아했던 맵이 포르토벨로 선창인데, 몰이사냥하기 좋은 장소인 데다가, 바닷속 난파선 컨셉이 엄청 맘에 들었고, 노래가 몰이사냥할 때 딱 좋은 신나는 곡이었다. 거기 4층엔가 캐리비안의 해적 데이비 존스 닮은 보스몹을 제일 좋아했다. 덩치가 커다랗고 모션이랑 옷이 멋져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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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도적 계열은 직업 자체가 내 취향이 아니었고, 스카우트들 옷도 썩 내 맘에 차지 않던 터라 중반까지는 힐러인 스카우트를 등한시했었는데... 힐러는 파티의 꽃입니다... 탱커는 빼도 힐러를 뺄 수가 없었다. 중반 와서야 버티는게 너무 힘들어서 스카우트를 새로 키웠었다ㅎ.ㅎ 스카우트를 키우니 전체적인 공격력은 좀 내려가는데 그래도 생존률이 높아져서 신세계를 경험했었다. 여스캇 옷이 예쁜 게 생겨서 좋다고 입혔었다. 그래도 여전히 뻥뻥 뚫린 언밸런스 옷은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원캐는 필요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데리고 다녔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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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조합은 탱커, 딜러, 서폿일 테지만 뭣모르고 물약 마시면서 닥공만 외쳤던 때라ㅋㅋㅋㅋ 딜러 둘에 스카우트 껴서 자주 돌아다녔었다. 그것도 주로 원거리 총사 2명에 스카우트로. 심지어 스탠스가 너무 멋있어서 둘 다 쌍권총을 쥐어주는 바람에 10분에 한번 꼴로 비명소리가 난 적도 있다ㅋㅋㅋㅋ 그러다가 좀 정신 차리고 쓴 조합이 장총머스킷+번개워록이었는데 사실 이것도 그다지... 좋은 조합은 아니었던 거 같다. 누워서 사격하는 게 되게 멋있었는데. 결국 근거리 검사 하나가 몹몰이하면 워록이 정리하는 걸로 했던 것 같다.

그러고보니 남머스킷 3명 나란히 새파란 쥐스또꼬르 입혀놓고 멋지다고 좋아했던 기억도 있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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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 영입해서 데리고 다니는게 진짜 신선했었는데 까뜨린느? 특정 파츠가 잘 안 나와서 천문학적인 금액에 교환되던 거 지켜보던 것도 생각난다ㅋㅋㅋ

서버 통합되고 당 시스템 생기면서 그만뒀었는데 가끔씩 로그인하면 나오던 음악이랑 캐릭터들 서있는 저택 응접실?같은 배경 생각난다ㅋㅋㅋ 너무 예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