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0 금요일


동대문 DDP에서 열린 아드만스튜디오전을 다녀왔다.

찾아봤던 전시는 아니었고 카톡플러스친구였나 문자였나? CJ ONE에서 광고알림이 왔는데(사실 난 CJ ONE 어플 깐 적도 없고 플친 추가도 안 해뒀던 것 같은데... 어떻게 알림을 받은 것인가) 솔깃해서 친구를 꼬셔서 같이 보고 왔다. 전시 관람 후의 총평은 "디테일변태 디테일천재..."였다. 수작업으로 제작한 찰흙인형으로 영상을 찍으니 엄청난 노가다가 있을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노가다더라. 컨셉아트나 드로잉 쪽도 잘 되어있었지만 실제 세트장ㅋㅋㅋㅋㅋㅋ 미니미한 세트장을 전시해둔 게 제일 인상깊었다. 온갖 섬세한 소품들을 다 볼 수 있다.


+ 내가 여기 직원은 아닌데, 씨제이 원 어플에 이벤트 항목 접속하면 1인 가격(15,000원)에 티켓 1+1으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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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홈이나 홍보포스터에 딱히 안내가 되어있지는 않았는데 도슨트가 있었다!!! 몰랐음!!! 3시반? 4시쯤 입장했는데 도슨트가 전반적인 소개와 극초반 작품 설명을 마침 끝낸 참이었다. 횡재한 기분으로 따라다녔는데, 내가 보지 않은 작품들에 대한 설명도 간략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내가 모르는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음. <월래스와 그로밋>, <숀 더 쉽>, <치킨런> 외에도 작품이 굉장히 많다. 뭐 우리나라에는 <월래스와 그로밋> 시리즈도 다 개봉하지 않았으니까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를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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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이 뜨개질하는 엽서를 사서 동생한테 자랑했더니 "강아지 귀엽네."라고 했다. 강아지?!?!?!? 강아지라고!!??!!!! 얜 그로밋이라고!! 어떻게 그로밋을 모를 수가 있엉 ㅓㅠㅓㅠㅠㅓㅠㅠㅠㅠㅓㅠㅠ푸푸ㅡㅠㅡㅠ

세대차이를 느꼈다. 요즘 애들은 월래스와 그로밋을 모르는구나... 달은 치즈로 만들어진 것이다!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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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을 <디테일변태>라고 적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기고 귀여웠던 게 아드만스튜디오 작품들 피사체의 특성 상 점토 분실이나 손상이 잦은데 <숀 더 쉽> 당시 양 전문 수선팀이 었었던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선팀을 'Sheep Hospital'이라고 부른 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병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양사람들 특유의? 유쾌함이 보여서 나까지 유쾌해졌다. 지브리전 때는 도슨트나 사운드가이드를 안 써서 그랬나 딱히 즐겁게 본 기억이 없는데 내가 모를 뿐 업계 사람들끼리의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었겠지? 괜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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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없이 촬영이 가능한 전시여서 세트장을 몇 개 찍었는데 찍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세트장에서 영화를 찍었다고 했으니 내가 이걸 찍으면 이건 사실상 세트장 사진을 찍는게 아니라 영화 캡쳐가 아닌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신기했던게, 눈으로 보면 그냥 귀엽고 예쁘고 집착적인 디테일 표현이 인상적인 세트장인데 카메라로 찍으면 정말 영화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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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출구와 굿즈샵 사이에 클레이 체험 부스가 있다. 전시 티켓과는 별개로 4천원을 내면 체험할 수 있는데 이걸 해보고 싶었다. 도슨트 설명이 끝나고 체험부스에 대해 문의했었는데, 아무때나 가면 된다고...흐엉엉엉ㅇ엉 아니다! 아무때나 가면 안된다! 티켓 판매처에서 체험티켓을 별도구매해서 1시간 단위로 진행하는 일정에 맞춰야한다. 전시 다 보고 나온 시간이 5시 20분쯤이었는데 모르고 갔다가 이미 마지막 타임인 5시 회차가 많이 진행을 해서ㅜ.ㅜ 못 할 뻔했는데! 체험행사 강사분 보조하시던 분이 진행 조금 빠르게 해서 해주시겠다고 하셔서 감사하게도 해볼 수 있었다!! 그로밋 만드는 건데 짱귀엽다. 그리고 확실히 성인들보다는 아이들이 엄청 잘 만든다bb 나는 지점토 세대인데 너는 매직클레이 세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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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래 전에 봤던 거라 잘 기억을 못했는데, <전자바지 소동>에 나오는 펭귄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이름이 있었다. 펭귄 귀여워ㅠㅠㅠㅠ 이름은 페더 맥그로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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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굿즈샵 규모도 생각보다 있고 종류도 다양해서 좋았다. 엽서는 기본이고, 포스트잇, 책갈피, 머그컵, 인형, 뱃지 등등 다양하다. 특히 뱃지!!!!! 펭귄 현상수배포스터 뱃지 넘나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세요 사람들아 사세요... 9천원이나 하지만 예쁘니까 쓸모를 다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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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 후에 검색해보다가 발견한 <월래스와 그로밋> 관련 링크

 월래스와 그로밋 초기 작품 3개

 2000년대 이후 작품들

 국내 미개봉 단편모음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