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드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카드키 ㅠ?

 

꽤 오랜 기간 복도형 아파트에 살다가 한 층에 2세대만 있는 아파트로 돌아왔다.

전전집에 살 때도 안 쓰던 카드키를 쓰려니 너무너무 귀찮다. 번호판이 있는데 only 호출용, 공동현관 암호도 아니고 카드키만이 답이라뇨...?

 

분명 이걸 불편해하는 똑똑이들이 있을 것 같아서 검색해봤더니 아니나다를까 선구자들이 많이 있었다. 방법은 두 가지더라.

 

방법1) 휴대폰NFC를 공동현관 시스템에 등록해줘서 카드키와 동일하게 휴대폰을 찍고 들어가기

방법2) 카드키의 정보를 복사해 다른 간편한 형태로 들고 다니기

 

관리실에 물어보니 여긴 only 카드키... 휴대폰은 등록 안 해준다고. 보안 상의 문제라고 했다. 그치... 그럴 수 있지...

그래서 내가 쓴 방법은 2번째 방법이다. 정보를 복사해 다른 데에 넣어서 대신 찍는 거.

 

 

2. 준비물

 

RFID 리더기 + 복사할 카드키 + 복사한 데이터를 넣어줄 태그

 

<RFID 리더기>

그래서 알리에서 RFID 리더기를 샀다. 주파수 여러 개 다 읽고 쓸 수 있는 걸로.

이왕 사는 거 좋은 게 좋은거. (구매링크)

후기를 보니 영문버전이어도 설명서가 중국어래서 영 제품에 신뢰가 안 갔었는데 다행히 잘 작동했다. 기능 상의 문제는 없다. 그런데 전원 버튼이 있고 분명 꺼뒀는데도 배터리(건전지)를 연결해두면 하루 만에 방전된닼ㅋㅋㅋㅋㅋㅋㅋㅋ 보관할 때는 건전지 한 개씩 빼서 보관하는 걸로.

 

그다음으로 우리 아파트에 살 때 쓰게 되는 카드키는 두 가지다. 하나는 현관 통과용 카드키, 다른 하나는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카드키. 역시 검색해보니 2개 다 RFID를 이용한다고 한다.

 

여기서 알아둬야할 부분은 RFID도 주파수 대역폭?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둘 다 RFID라고 하니 125kHz 짜리 태그면 다 해결될 줄 알았다. 같은 주파수를 쓰는 줄 알고. 검색했을 때 후기들을 보면 둘 다 읽고 쓰는데 별로 큰 문제가 없어보였거든.

그런데 아닐 수도 있다.

그걸 RFID 복사기로 각각 스캔해보고 알았다ㅋㅋㅋㅋㅋㅋ

우리 아파트 카드키는 13.56kHz를 쓴다.

음식물쓰레기 카드키는 125kHz를 쓴다.

공공도서관에서 대출반납용으로 책에 붙여서 쓰는 네모난 태그도 RFID다. 얘는 125kHz를 쓴다.

 

이게 다 공통적인 규격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①13.56mHz

널리 통용되는 공동현관 카드키들은 대개 이거. NFC(Near Field Communication). 내 경우 게이트 출입할 때 쓰는 카드들(음식물쓰레기 카드, 사워증 등)이 이 주파수를 썼다.

②125kHz

그리고 우리 아파트 공동현관 카드키는 이 주파수를 쓴다.

③그 외

내가 가진 다른 ID들 중에서는 기타 다른 주파수로 읽히는 카드키가 없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카드키에서 쓰는 주파수는 아닌 듯?

 

지하철 정기권이랑 신용카드도 NFC로 스캔 자체는 되는데 암호화되어있어서 읽고 쓰기는 불가능하다. 카드키는 출입문에 갖다대면 열리는 거니까 작동범위가 짧은게 맞는 것 같은데.

 

<태그>

그럼 이제 복사한 데이터를 입력해줄 태그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코인태그라고 하는 키링처럼 생긴 동그란 것, 보통의 민무늬 카드 형태, 스티커 형태가 대중적인 것 같다. 핸드폰 하나로 통일하는데 다른 모양이 또 있으면 방해가 되기 때문에 스티커 형태를 골랐었다. 내가 산 스티커는 재사용이 가능한 안티메탈 13.56mHz NFC 태그(링크).

 

이 짓을 한 가장 큰 이유가 공동현관 카드키 때문이었는데

카드키 주파수가 일반적이지가 않아서ㅋㅋㅋㅋㅋㅋㅋ 음식물쓰레기만 해결이 되었으므로 125kHz짜리 스티커(링크) 주문한 게 오는대로 다시 확인해보겠음😊 휴

 

+) 2022. 1. 15. 125kHz 스티커 도착

물건 오자마자 복사해서 써봤다. 굉장히 잘된다!!!!!! 나도 이제 핸드폰으로 대충 찍고 들어갈 수 있어ㅠㅠㅜ 감격스럽긴 했는데 카드 형태만큼 인식범위?가 넓지 않아서 센서 부분에 정확하게 갖다대야 인식이 된다. 이건 단점. 그래도 집앞 편의점 갈 때 지갑을 안 챙겨도 되는 편안함이 생겼으니 만족한다.

 

근데 애초에 공동현관문이 휴대폰이나 암호를 지원해주면 이런 뻘짓 다 필요없어.